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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5.07.15 05:15

STARAZ 7월호 (인터넷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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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Begin Again 엠블랙의 도전,새로운 시작

더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돌아왔다. 삼면을 안정적으로 붙이고 완벽한 삼각형으로 돌아온 엠블랙은 오래된 나무처럼 더욱 단단해졌다. 더 완성된 하모니와 더 파워풀한 랩, 여기에 함께 시련을 견뎌오며 돈독해진 팀워크까지. 이제 더 이상 헤어짐은 없다. 이들은 데뷔 7년 차에 다시 한 번 도전하며 새로 시작한다.
취재 한은정 | 사진 김일권 


 

엠블랙의 진짜 이야기 
모든 스케줄을 끝나고 스튜디오에 모인 엠블랙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바쁜 스케줄로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은 활기찬 인사와 함께 스튜디오를 환하게 밝혔다. 5인조에서 3인조로 바뀌며 조금은 팀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옷을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고치면서도 세 남자는 쉴 새 없이 에너지를 분출했다. 물론 기다림이 길어질 땐 각자 핸드폰 게임에 빠져 있기도 했다. ‘나무’ 노래를 생각하며 준비했다는 나무 소품을 보고 미르는 “이니스프리 CF 같아요”라는 말을 세 번도 넘게 하며 나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포토그래퍼가 지시한 포즈를 하면서는 인대가 나갈 것 같다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지오는 개인 컷 촬영 때 “무슨 포즈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떡하지~”라며 쑥스러워 했지만 곧 안정된 자세로 멋진 포즈를 선보였다. 반면 묵직하고 담담하게 촬영에 임한 승호는 쉬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스타일리스트를 괴롭히며 금세 장난기어린 모습으로 돌아갔다. 촬영 전 애니메이션 더빙 스케줄 때문에 혼자만 식사를 거른 미르는 계속 배고픔을 호소했고 호박고구마 말랭이밖에 줄 수 있는 게 없었던 에디터는 조심스럽게 반건조 고구마를 미르에게 건넸다.  
“아니 이 비싼 걸~ 감사합니다” 미르는 순식간에 호박고구마 말랭이를 해치웠다는 후문. 촬영이 끝나고 드디어 시작된 인터뷰, 이들은 녹음을 시작하자 알 수 없는 옹알이를 하며 마이크 테스트를 직접해줬고, 엠블랙의 에너지 미르는 어느 순간 배를 만지기 시작하더니 “배 드실래요?”라고 옛날 개그를 선보이기도. 이들의 끊이지 않는 비글미는 인터뷰가 끝날때 까지 계속됐다. 인터뷰 중간에도 그들의 장난기는 멈추지 않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들의 진심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답했다. 엠블랙과 함께한 리얼한 토크를 지금부터 가감 없이 모두 공개한다.


 
 
지오는 목은 괜찮은 건가 
지오 아직 좋지 않다. 
미르 그래서 오늘은 수화로(웃음) 
지오 후두염이라 노래를 못하고 있다. 컴백하고 Mnet ‘엠카운트다운’까지는 라이브를 했는데 그 이후로 못하고 있다. 심한 게 아니라 다행이다. 성대결절에 걸린 적 있었는데 초기 증상이 비슷해 결절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오랜만에 컴백하고 열심히 활동 중이다. 소감이 어떤가 
승호 즐겁다. 그전에는 각자 개인 활동을 하느랴 공백이란 게 생겼지만, 이번에는 팀을 재정비하는 의미에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초반에는 힘들었다. 지난해 11월 콘서트로 엠블랙 1막을 마무리하고, 그 후 3~4개월 정도는 서로 멘탈을 찾아가느라 굉장히 힘들었다. 그 후론 새 앨범 작업을 하느랴 매일같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며 보냈다.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팬들도 만나니 활동 자체가 요즘 너무 즐겁다.  

잠깐 사이에 음악 방송이 많이 변하지 않았나 
승호 방송국도 변하고 가수들도 너무 많다. 예전에 데뷔했을 때는 7~8년차 이상 선배나 10년차 이상 선배님들이 정말 대선배처럼 보이고 그랬었는데 어느덧 저희가 6~7년차 가수가 되어 있다. 후배들이 대기실에 인사하러 찾아오고 그게 너무 신기한 거다. 저희가 인사드리러 갈 팀은 진짜 1~2팀 밖에 없고 다 인사하러 오니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적적하니. 나이가 들었나.(웃음) 

새 앨범 소개를 부탁한다 
지오 이번 8번째 미니앨범은 총 8곡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4곡은 완곡이고 다른 4곡은 완곡을 소개해주는 인트로, 테마곡이다. 그래서 전곡을 처음부터 차례로 감상하면 마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뮤지컬도 그 넘버를 부르기 앞서 전주로 분위기를 잡아가지 않나. 요즘엔 타이틀 위주로 듣는 추세고 음원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우리 앨범은 전곡을 쭉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저희 멤버들의 개개인 특색을 살릴려고 했다. 나는 곡을 작업하고 미르는 가사를 쓰고 승호는 피아노도 치고 작곡도 하다보니까 모든 색깔을 넣기 위해 곡 앞에 소개하는 형식의 피아노 연주라던지 그런 테마곡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승호 사실 그전에는 앞에 인트로를 만드는 목적으로 건반 작업을 했었는데 그러다보니까 다른 트랙도 테마를 조금 넣어보면 어떨까 해서 지오가 쓴 곡 앞에는 지오의 테마, 이렇게 넣다보니 트랙이 늘어났다. 정규 앨범인지 알겠어.(웃음) 
미르 정규처럼 곡이 많지만 미니앨범처럼 싼! 많이 사 주시기 바랍니다.  
지오 싸지만 샀는데 사진도 많고,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질소 과대포장을 비판하는… 알찬앨범.
미르 완벽한 패키지, 단돈 1만4800원. 

3인조로 재편성 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 반응은 
승호 친한 사람들은 사실 항상 격려해주고 문제없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가수 선배님들이나 정말 같이 친하게 지내는 분들은 제가 힘들어 하는걸 보고 충분히 더 멋지게 나올 수 있을거라 힘을 주셨다. 대신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1인당 2배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맞는 거니까 그런 부분은 신경쓰라고 하셨다. 결국엔 부담을 주신 거다. 암튼 힘이 됐다.  

3인조 엠블랙을 처음 생각했을 때 어떤 모습을 상상했나 
지오 기존 엠블랙 색깔을 가져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셋만의 색깔을 새롭게 만들어야 되는 것인지에 관해 많이 회의 했었다. 새 앨범을 발표할 때도 엠블랙 첫 번째 미니앨범으로 발표해야 하는 것인가 여덟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인가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런 회의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오랜 고심 끝에 보컬 2명에 래퍼 1명의 그런 3인조 그룹이 지금 가요계에 활동하는 가수 중에는 거의 없어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도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노래를 더 좋아해 주실 것 같아 그렇게 방향을 잡았다. 
승호 할머니가 좋아하신다. 다섯명이 빨리 움직일 때는 손주 찾기가 힘드셨는데 셋이서 천천히 움직이니 지금은 오래 보인다고 좋아하신다. 그런데서 또 보람을 느낀다.(웃음) 

다시 댄스곡도 할 생각 있는 건가 
승호 준비되어 있다. 원래 만장일치로 굉장히 맘에 들었던 곡이 있었는데 저희 셋이 처음 활동하는 것인만큼 지금 상황에 맞는 곡을 먼저 보여드리려고 선택한 게 ‘거울’이다. 지금은 비밀이고, 다음번에 보여드리겠다.

3인조가 되고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은 
지오 좋은 점은 파트적으로 늘어났으니까 좀 더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여지나 시간들이 많고, 음악 회의를 할때도 어떤 생각이나 마음을 맞추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단점 같은 경우는 늘 다섯명이 함께했다보니 허전함도 있고 활동할 때도 이럴 때는 이친구가 저럴 때는 저 친구가 해줬던 것들이 이제는 혼자서 해야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예능 프로에 나가도 말을 한마디 더 해서 분위기도 띄워야 하는데 그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 사람이 모였을 때 가장 시너지를 일으키는 사람은 
지오 (미르를 가리키며)에너지원, 생긴 것도 굉장히 밝다. 보면 알겠지만 저렇게 생겼다,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는 멤버니까 그런 점에서 시너지를 낸다. 저는 중간치고 승호는 진지한 부분을 담당하다 보니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미르 셋의 조합이 정말 딱 맞다. 
승호 사실 그전엔 좀 걱정했다. 다섯에서 둘이 빠지면 허전하지 않을까, 심지어 저흰 밝고 시끄럽기로 유명한 그룹인데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더라. 셋이 되면서 더 뭉치고 멤버들끼리 같이 하는 부분도 생겼다. 쉬면서 공감대도 많이 형성됐고 그렇게 지내다보니까 더 좋은 것 같다.  

3인조로 재편성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바르는 약이 있었나  
승호 처음에는 술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무리 마셔도 풀리지 않고, 아무리 친한 친구한테 털어놔도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건강을 찾고 운동을 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더라.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복싱을 하고, 그러고나면 개운하고 스트레스가 풀렸다. 운동이 사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지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하루에 여섯 끼도 먹어봤고 그래서 단기간에 살도 쪘었다. 먹고, 게임 하고, 잡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뭔가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럴때
보다 운동할 때 정신 건강도 찾고 치유가 됐던 것 같다. 자전거를 사서 한강에서 타고 다니며 사람들을 보니까 되게 평화롭더라. 가까운 곳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나는 그동안 집에서 혼자 쳐박혀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니까 신체적으로 건강도 찾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신적으로도 맑아지더라. 게임은 완전히 끊었다. 핸드폰 게임은 요즘 대기시간이 많다보니 고전게임, 반복적으로 계속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는데 컴퓨터 게임은 정말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오래하는 자만이 승리를 얻을 수 있는데 그건 제가 원했던 게 아니니까.
미르 멤버들을 보면서 많은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댓글들을 많이 봤다. 사실 두 분이 나가면 정말 위태한 상황이지 않나. 그래서 더욱 셋이서 뭉치고 앨범 회의하고 연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치유되더라. 힘들었을 때는 사람을 잘 안 만났다. 사람을 만나면 더 힘들더라. 시골도 갔다 오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연습실에 가 있고,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지내다 보니 괜찮아지더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어른들과 친구들은 TV에 많이 나와야 1등 연예인인 줄 알고 TV에 좀 나오라고 항상 말한다. 거기에 힘입어 다시 해야지 생각했다. 

앨범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가사 콘셉트는 함께 상의한 건가 
승호 그렇다. 그래서 ‘거울’을 선택한 거다. 예전 음악은 그런 가사 스타일이 아니었다.
 

'거울'이 전 멤버들을 겨냥했다는 말 많이 들었을 거다. 솔직하게 조금 노린 것도 있지 않나
지오 쇼케이스 때 그런 말을 했었다. 근데 기사 타이틀이 워낙 자극적으로 나갔고 앞뒤 내용이나 제 감정과 다르게 표현됐다. 단지 그 뜻이었다. 꼭 남녀 이성 간의 이별만이 이별은 아니지 않나. 저희도 멤버로서 아끼고 사랑하며 활동해 오다가 불가항력적으로 저희 의지와는 관계없이 두 명 세 명으로 나눠지게 됐다. 두 명은 따로 각자 활동하는 거지만 어쨌든 엠블랙으로서는 이별이었다. 사실 우린 활동을 하다보니 이성을 만나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느끼기보다 멤버들에게서 더욱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상황이 만약 남녀 관계였으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에서 대입을 해봤다는 거지 멤버들을 겨냥해서 가사를 썼다는 건 아니었다. 대중 분들도 좋게 헤어졌든 나쁘게 헤어졌든 그 내막은 다 모르시지만 엠블랙이 어쨌든 이별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다. 저흰 그렇게 생각했다. 가수라면 감정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보다 진정성을 담아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어야 된다고. 다른 분들이 써 주시는 가사를 노래로 부르기보다 우리가 마음으로 느꼈던 것을 한 번 써 보고 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었다.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이건 아니다.  

진정성이 느껴질 만큼 가사가 슬프고 아름답다 
지오 정말 그렇다. 가사가 중의적이다. 꼭 남녀가 아니더라도 이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나 그 마음을 진솔하게 담았다. 
승호 사실 그 친구들을 위해 곡을 쓰지는 않는다. 현재 상황과 지금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우리 노래지. 그냥 이별에 대한 주제로 썼고 그 친구들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심리상태, 여태까지 지내온 느낌 이런 것들로 곡들이 써지니까 남들이 그렇게도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의 경험을 가지고 쓰면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예전 저희 노래 ‘모나리자’도 뭔가 현실성이 없는 가사다. 가사를 음미해보면 이해가 안 된다. 이제 그런 가사에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한 거다.  
지오 사람들이 자극적인 기사의 타이틀만 보고 오해를 하는 게 속상하다. 승호 말처럼 우리가 나간 멤버 둘한테 선물하려고 그 가사를 써서 들어봐라 하지는 않는다. 배우들도 그러지 않나. 예를 들어 살인자 연기를 한다고 직접 살인하지 않는다. 상상을 하고 내가 살면서 가장 분노를 느꼈을 때가 언제였는지 대입해 보고 그럴거다. 근데 기사 타이틀은 ‘살인자가 되고 싶었다’ 이렇게 나갈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까 대중 분들께서 그런 부분에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무’가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했다. 각자에게 ‘나무’같은 존재는 
지오 멤버들! 굳이 ‘넌 나무야’라고 얘기하기는 오글거리지만 서로가 다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 명이서도 마음을 다잡고 나올 수 있었다. ‘나무’라는 곡도 팬 분들에 대한 노래도 될 수 있고 예전 엠블랙에 대한 얘기도 될 수 있다. 이번엔 가사들이 여러 상황에 대비되는 가사들인 것 같다. 
미르 저희 집에 사과나무만 2,800그룬데. 한 그루당 많으면 10박스까지도 나온다.(웃음)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나무인 것 같다. 항상 절 지나쳐 가시고.  
지오 연습실 위에 버거킹 알바 분도 나무이시고 일용한 양식을 주시니까. 
승호 저는 그냥 옆에서 힘이 되어 주는 모든 사람들이 그 노랫말처럼 나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르는 남미에서 ‘프린스’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뜨겁다던데 
미르 그게 아니라 이게 함성소리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승호 신기한 게 자기 입으로 얘기했는데 기사가 난다. 
미르 이게 되게 웃긴 게 제가 함성소리가 큰데 왜냐하면 형들은 파트가 많아서 자주 나오는데 나는 한, 두 번밖에 안 나오니까 신기해서 함성 질러주는 것 같다. 또 내가 가수 중 남미를 최초로 몇 군데 간 사람이었다. 봉사활동도 가고 ‘정글의 법칙’으로도 갔다. 하지만 확인은 불가능하다.(웃음) 형들은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가면 팬들이 많다.
승호 개인 팬들도 있지만 중요한 건 엠블랙을 좋아하는 팬들이 더 사랑스러운 것 같다. 날 좋아한다고 ‘다른 멤버는 필요 없어’라는 팬들도 분명 있는데 그것보다 엠블랙 노래가 좋아서 엠블랙을 응원하는 팬들! 분명히 더 좋아하는 멤버는 있겠지만 그래도 엠블랙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가장 좋더라.  

지오는 수염 깎으니 좋은지 
지오 안 좋다. 반나절 만에 자라서 매일 깎아야 하고 너무 따갑다. 깎고 나면 예민해진다. 겨드랑이 털을 매일 민다고 생각해봐라. 지옥이다. 근데 오락가락 한다. 어떨 때는 기른 게 좋고 어떨 때는 자른 게 좋고 이번엔 팬들이 원해서 깔끔하게 자르고 나왔다. 
미르 신인 때는 면도기를 들고 다녔다. 두 번씩 밀어도 지방행사 내려가면 자라 있고.

친근한 아이돌 이미지가 강하다. ‘마녀사냥’에서도 유독 다른 아이돌에 비해 과감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솔직한 답변들이 화제였다 
지오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춰 그 프로그램이 원하는 것을 했다. 어차피 수위를 넘어가면 제작진분들이 알아서 편집을 해주실 거고 근데 부족한 것은 어떻게 채우기 힘들다. 그래서 처음에 나갔을 때도 그냥 친구들하고 농담하듯이 하는 얘기들도 다 편하게 하자 했었다. 제작진 분들이 그런 얘기하더라. 어떤 아이돌이 녹화했는데 분량이 너무 안 나와서 힘들었고 재미없었다고. MC분들도 저희한테 “야 언제 누구 나왔었는데 얘기도 별로 안하고 힘들어하더라” 는 얘기를 했다. 이미지도 지켜야하지만 그 프로그램에 나가기로 결정했으면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해야 되고 또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어느 정도 면죄부가 된다 생각했다.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으니까 노이즈는 생길 수 있지만 그거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미르 근데 녹화 때보다 방송에선 많이 잘려서 나왔다.  

양쇼팽이라고 할만큼 피아노 실력이 뛰어난데 피아노 실력을 떨칠 수 있을만한 활동을 하고 싶진 않은지
승호 없다. 사실 그건 나중에 여유가 생겨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하고 싶다. 사실 다섯 명이었을 때도 어떻게 보면 기다린거다. 다섯 명이 보여줄 수 있는 걸 전부 보여주고 나서… 근데 이제 세 명이 됐으니 또 세 명이 보여줄 수 있는걸 다 보여주고 나서… 그러다 둘이 된다면, 그러다 하나가 된다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 일이라 생각한다. 조만간 미르가 솔로를 할 거 같아서.(웃음) 저흰 군복무가 있으니까 그럼 자연스럽게 솔로가 될 수도 있다. 준비하라고 하는 말이다. 
미르 솔로로 농사 짓고 있을 것 같다.  


 

지오는 ‘복면가왕’ 출연해 달라는 팬들의 글을 보고 자신감을 잃었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했는데 실제로 섭외가 온다면 출연할 생각이 있나 
지오 당연히 
승호 안돼 비밀이야 
지오 이게 굉장히 비밀리에 준비가 되고 촬영된다고 하더라. 
승호 우리도 속이고 있는 거 아냐? 
지오 가수라면 누구나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일 것 같다. 온전히 목소리로만 감동을 전달하고 평가를 받는, 가수 분들이 굳이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 분들과 소통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세 사람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건  
지오 고기, 자전거 타는 것 좋아한다. 
승호 
미르 돈, 기계, 근데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술은 공감이 안 되지만.
승호 지오가 술을 안 좋아했고 미르도 술을 안 먹었는데 지오가 이번에 힘들었을 때 이후로 술을 조금씩 먹는다. 같이 얘기하거나 할 때 한 잔씩 하자 그러면 굉장히 반갑다. 미르는 우리가 먹인다.
미르 그래서 이번에 일본 공연 갔다가 욕실에서 자는 걸 승호 형이 방까지 데려다 줬다.
승호 2잔 먹고 뻗었다.(웃음) 저와 지오는 1병 반 정도 먹는다.  

데뷔 7년차,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이젠 확실히 알 거 같은데
승호 직설적인 거.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팬들한테 하는 행동거지가 똑같다.(웃음) 진짜 기분 안 좋으면 기분 안 좋다 얘기하고, 그러면 팬들이 예전에는 무서워하고 겁냈는데 이제는 진심을 알아주는 것 같다.(웃음) 또 기분 좋으면 더 잘해준다. 가식적으로 힘든데 티 안 내고 웃고 있거나 그런 것도 사실 멋있는 모습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그렇게 하면 내가 견디질 못할 것 같다. 약간 튀는 성격이라 답답한 걸 못 참는다. 
미르 전 찾고 있다. 그래서 팬 분들이 없나보다. 

인기 많잖아 
미르 내가?(웃음) 모르겠다, 아직 찾고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은 편이지 않나 
미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머리만 잘라도 못 알아본다.  
승호 그건 네가 평소에 돌아다닐 때 너무 심각한 모습이라 그래. 나도 너 지나가면 모른 척하고 싶을 정도니까.(웃음)
지오 난 그냥 노래할 때 제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승호 미르는 무대 위에서 랩할 때 되게 카리스마 있고 예능에서 봤을 때는 귀엽고 솔직한 모습이 매력 있다. 사실 누구보다 팬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팬 여러분들이 미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난 무관심한 편인데 미르는 항상 팬들에 대한 관심도 많고 그래서 팬들에 대한 얘기를 항상 미르한테 듣는다. 지오는 노래나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자부 할 수 있다. 현재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유독 잘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앨범에 보컬로서 더욱 부각되니까 사람들도 더욱 알게 될 거라 생각한다. 지오의 쌍꺼풀 없는 눈도 맘에 든다. 쌍꺼풀 없는 게 소원이다.
지오 멤버들이 가장 가깝게 지내니깐 서로 다 그럴거다. 승호의 잘난 점이나 내가 가지지 못한 점은 부럽고 그런 것들이 각자 다 있다.  

멤버들끼리 불만 등 서로 얘기를 많이 하는지 
승호 사실 그 전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 별 얘기가 없었는데 이제 인원도 줄었고 그래서 그때그때 얘기하는데 사실 불만도 없다. 
지오 승호와 나는 불만 있으면 얘기하는데 막내가…  
미르 6년 전에 쌓아 뒀던 것을 이번에 풀었다. 화해했다. 
승호 내가 사과했다. 
미르 어제도 쌓인 것 있는데 6년 있다 얘기하려 한다. 
지오 6년 주기로 얘기하는 거야? 
미르 그러니까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겠다고 하는 순간은 
지오 엠블랙으로 데뷔했던 그 순간 그 느낌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재정비해서 나가게 된 그 순간도 그 시간들이 계속 남을 것 같다.  
미르 데뷔하고 나서는 쭉~ 기억에 남는다. 또 지훈(비) 형이 오셔서 ‘너희 엠블랙으로 데뷔할거야’ 그렇게 말씀하셨던 그 순간, 그때 사실 내가 간당간당했다. 잘릴 걸 알고 있었던 상황에서 끄나풀을 잡고 있었는데 지훈 형이 그렇게 말한 걸 절대 잊을 수 없다. 
승호 내가 태어난 날. 
미르 태어난 날을 기억하신다. 
승호 기억이 납니다.(웃음) 가수된 날, 은퇴하는 날이 될 것 같다.(웃음) 그만큼 인생에 가수가 된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임팩트가 강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가수가 됐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가수가 된 날은 잊을 수 없다. 왜 저 사람들이 날 보고 좋아하지 데뷔 후 1년까지도 그게 적응 안 됐다. 도대체 얼마나 좋아하면 날 보고 저렇게 소리 지르고 나를 저렇게 좋다고 따라 다녀주고. 성인이 된 후 스물 세 살에 가수가 돼서 그런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어느덧 30대를 바라보고 있다. 어떤 생각이 드나  
승호 사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젊게 살고 어린 친구들과 항상 일하다 보니 내가 나이 먹었다는 생각을 못 느낀다. 간혹 쉬거나 문득문득 한 번씩 찾아오는 어떤 상황들이 소름 돋게 만들뿐이지 우리 모두 동안이다. 가수들은 안 늙는 것 같다. 
지오 나는 좋다. 언제까지 어릴순 없고 나이를 먹으면서 겪어온 것들이 나한테는 소중하다. 나이를 먹고 그 나이에 맞게 성장하는 게 진짜 인생인 것 같다. 노래도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도 어린 나이에 부를 수 있는 노래는 한계가 있다.  

미르는 20대 중반인데 그 나이는 어떤지 
미르 어중간한 나이인 것 같다.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내 나이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뚜렷해졌는데 그게 맞지 않는 나이.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서 이게 맞다 싶어 그 생각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아니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생각은 찼는데 꽉 차지 않은, 애매하다. 그래서 친구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네가 생각한 게 맞지 않다.” 넌 지금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고 나한테 “이게 맞아, 이게 확실해”라고 얘기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고집스러운 나이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모든 걸 다 내려놨다.(웃음) 

가수 외에 하고 싶은 활동은 
호 해외여행 가고 싶다. 항상 공연 때문에 갔는데 이제 놀러 갈려고 하니 여건이 안된다. 친구들과 스무 살 때 일본에 딱 한번 가봤다. 좀 바빠도 예전에 갈 수 있을 때 갔었어야 하는데 친구들과 추억도 쌓고 멤버들하고도 맘 편하게 해외 한번 갔다 왔으면 좋았을 텐데 한이 된다. 
지오 뮤지컬 쪽을 하고 싶다. 쉬는 동안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다. 제목만 들어도 다 알만한 그런 뮤지컬 섭외도 많았는데 내가 못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지금도 섭외가 오고 있는데 음악활동에 집중하고 싶다. 뮤지컬은 뮤지컬에만 집중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쪽에서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게 너무 당연지사 되고 있는 그림이 싫고 그래서 진짜 집중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

특별히 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지오 그런 건 없고, 지금은 많이 배워야 하는 단계다. 그런 말 하지 않나,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것 같다고. 뮤지컬로 신인상을 받았지만 그럴 자격이 충분해서가 아니라 뮤지컬에 그만큼 열정이 있다고 보여져서 주신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이걸 하고 싶다기 보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  
미르 나중에 책을 써보고 싶다. 소설, 에세이도 쓰고 싶고 나이가 들면 꼭 자서전을 쓰고 싶다. 내가 시골 출신인데 우리 지역에 어린 학생들이 나보고 가수를 꿈꾼다고 한다. 그래서 내 이름으로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

엠블랙의 앞으로 방향은 
지오 계속 전진해 대중 분들께 우리만의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대중 분들이 기억하는 1위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신껏 음악을 하고 그것을 좋아해주는 팬 분들이 소수일지라도 그게 보람찬 일인 것 같다.

이번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오 지금 메르스 때문에 국민들이 정신없을 텐데 우리도 음악 방송을 오래 할 생각 없다. 짧게 하고, 지방 행사 공연도 다닐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 다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승호 고맙다. 
미르 너의 나무가 될게. 
지오 너의 거울이 될게. 

마지막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하며 마무리하자 
승호 고맙다.  
지오 고맙다.  
미르 감사합니다. 형님들~ 
승호 진짜 이게 핵심이다. 
지오 길게 얘기해봤자 다 꾸민 얘기고 고맙다 정도로~ 

집에 가서 뭐할건가 
지오 자야지. 
미르 강아지 똥 치워야 한다.  


* 본 기사는 <스타에이지>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과 풍성한 사진이 <스타에이지>에 담겨 있습니다. 

 

 

http://www.staraz.co.kr/front/article/view.asp?idx=24312

 

 

  • 승수니 2015.07.15 17:42

    승호도 피아노 뿐만아니라 개인활동 좀 했으면 좋겠다
    전에는 5명이 보여줄 것 다 보여준다면서 작곡한 곡들 파일에 담아만 둔다고 해서 아까웠는데
    유에인노우 작곡한 것 보고 정말 기뻤어
    지금은 3명이 보여줄 것 다 보여준 후도 중요하지만 개인 활동으로 인지도 쌓는 것도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니 무엇이든 기회가 오면 잡아서 팀활동과 조율 잘해서 활동했으면 좋겠어

    이젠 입대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최대한 많은 활동했으면 좋겠다 

  • 승수니 2015.07.15 19:42
    완전 동감
    우리만 보고 있기엔 승호의 빛나는 여러 재능들이 너무 아까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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