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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419&aid=0000000011

[정석희 인터뷰] 1부. '아이돌 매니저' 엠블랙이 놀랍구나!

요 몇 년 새 실력을 갖춘 인재들의 대거 등장으로 많이 흐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돌을 향한 편견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런 삐딱한 시선을 받는 건 아이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주관이라곤 없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겠거니, 해외 활동이다 국내 행사다 빠듯한 일정에 휘둘리는 처지이니 대충 하는 척이나 하다 말겠거니, 하는 식의 선입견 말이다. 게다가 가려야할 일, 조심해야 일들이 워낙 많다 보니 제작진 측에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을 터, 방송사 입장에서 보자면 계륵 같은 존재이지 싶다. 눈 딱 감고 외면해버리자면 무한한 관심을 보여줄 팬 층이 아깝고, 그렇다고 막상 같이 하자고 덤벼들었다가는 골치 아플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그런 요인들이 두루 작용하기 때문인지 아이돌 프로그램치고 잘 된 프로그램이 몇 안 된다고 한다.

하기야 기억을 짚어 봐도 각자 팬들이나 보고 즐거워하지, 2PM의 <아이돌 군단의 떴다 그녀>처럼 대중에게까지 널리 회자된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가 아니던가. 따라서 MBC every1 엠블랙의 <아이돌 매니저>도 대충 팬을 등에 업고 만든 프로그램이지 싶어 처음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한 회 한 회 지켜보는 사이 생각이 차차 바뀌었다. 데뷔 4년 차 아이돌 그룹 엠블랙 그들이, 2009년 첫 출연한 Mnet 이래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리얼리티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주도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지난주만 해도 그렇다. 즉석에서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이고, 잼 콘서트를 열어 함께 즐기게 된 그들. 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변화일까? 마침 연기 배우기에 한창 몰입 중인 촬영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궁금증을 풀어봤다.  

(참여: 고병현 PD, 박경림, 승호, 지오, 천둥, 미르, 김새롬, 전율, 정석희 칼럼니스트)

다들 유순하고 착하지만 주관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해요

정석희: 솔직히 첫 회는 아쉬움이 좀 남더군요. 일본까지 건너 간, 무려 해외 로케(?)임에도 엠블랙의 매력을 잘 끌어내지 못했지 싶어요. 그런데 3, 4회부터 활기를 찾더니 5회 절친 특집부터는 제대로 가닥이 잡혔죠? 그나저나 어떻게 <아이돌 매니저>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듣자니 다들 컨트롤이 어렵다며 아이돌을 기피하던데요. (웃음)

고PD: 오히려 천방지축이 더 재미있지 않나요? 엠블랙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사실 저는 아이돌은 잘 몰라요. 엠블랙과의 적절한 조율, 박경림 씨의 역할이 컸습니다. 경림 씨는 엠블랙 멤버들이 원해서 같이 하게 된 겁니다. 본인들을 가장 잘 알고 또 항상 챙겨준다는 것을 잘 아니까 같이 하자고 한 건데요. 방송 밖에서도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의견을 존중하고 생각을 이끌어 내는 지금의 작업이 참 마음에 들어요. 이 프로그램의 전신은 MBC every1 <아이돌 메이드>죠. ‘메이드’에서 ‘매니저’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매니저 롤’을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숱한 의견 교환 끝에 우리가 다가갈 수 있는 아이돌, 'god의 육아일기'처럼 모티브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가고 또 성장하는 아이돌을 만들어 보기로 결론을 내린 거죠.

정석희: 아이돌과의 작업, 쉽지는 않을 텐데요. 스케줄이 겹치면 조정하기도 힘들고, 개인 활동으로 중간에 빠지기도 하고 말이죠.

고PD: 오늘 사실 이준 군이 빠졌습니다. 아쉽긴 해도 불가항력인 부분이에요. 아시겠지만 현재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모두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굴뚝같으나 조금 더 비중 있는 쪽에서 인정받으면 그 시너지 효과가 우리에게도 미치리라 믿고 있어요. 빠듯한 스케줄 탓인지 이준 군이 중간에 많이 아팠어요. 그때도 링거라도 맞으며 휴식을 취하라고 보냈습니다. 우리는 식구니까요. 처음 기획은 9월말이나 10월 초 엠블랙의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었거든요. 앨범 준비 과정을 포함해 음악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싶었죠. ‘매니저’니까 일단 앨범이 나오면 진짜 매니저 활동을 보여줄 수도 있을 테고요. 그런데 앨범 발매가 늦춰지면서 디테일이 달라진 겁니다. 그 점에 대해 멤버들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요. 다들 유순하고 착하지만 주관이 뚜렷하더군요. 상상 외였어요.

정석희: 그런데 앨범은 왜 자꾸 늦어지는 건가요?

고PD: 잘은 모르지만 내외 사정이라는 게 있겠죠. 내년 초에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진출 계획도 있고요. 앨범 발매가 늦어지는 바람에 초반에 계획한 아이템들이 엎어져서 당황스러웠어요.

정석희: 멤버들이 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어필하나요?

고PD: 이미 많이 해 왔던 예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오락적인 쪽으로만 흘러갈까봐 걱정들을 하더라고요.

정석희: 서로 의논해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군요.


어느새 제작진 마인드가 된 거예요

고PD: 특히  승호나 지오와 상의를 많이 합니다. 다른 콘셉트로 시작했다가 상의 후 수정에 들어가기도 하고요. 괜한 말씀이 아니라 모두들 열심이에요. 구성안을 주었을 때 그냥 대본대로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오히려 멤버들이 실제 그대로 가자고 합니다. 어느새 출연자에 머무는 게 아니라 만드는 사람 입장이 된 거예요. 서로 주거니 받거니 웃거나 떠드는 모습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보여줬으니까 이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에요. 솔직히 처음에는 지상파 예능을 통해 인정받은 준이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죠. 그런데 준이가 자주 빠지는 상황이다 보니 미르나 지오가 많은 역할을 해주더군요. 예상 밖의 그림이 나오고 있어요.

정석희: 오늘만 봐도 지오 군이 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중간 중간 슬레이트도 치고, 나름 멘트 정리도 하고요.

지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요. 무엇보다 경림이 누나가 편하니까 가능하죠.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까지는 나서질 못 하죠. 그 동안의 예능이 제작진이 정해주는 대로 끌려 다니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졌어요. 우리 프로그램이잖아요. 버릇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작진들과 토의도 많이 하고 건의도 하고요. 의도와 달리 뭔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싶으면 항상 말씀드립니다. 마냥 편안하게 노는 모습보다는 음악적인 부분을 비롯해서 뭔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죠. 사실 녹화를 하다 보면 속어나 은어도 튀어나오고, 장난도 치고 하는데요. 알아서 편집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최선을 다 안한 채 머뭇거리다가 집에 가서 후회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고PD: 현장에서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본인들은 물론 시청자, 팬의 입장에서 서로 마이너스라는 판단이 서면 편집합니다. 이슈는 만들 수 있어도 신뢰가 깨져서는 안 되잖아요. 형의 마음이 되는 거죠. 그런데 전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 자료만으로, 또는 한 장면, 한 구절만 떼어내 문제를 삼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아쉽죠.

정석희: 얼마 전에 KBS2 <청춘불패 시즌2> 제작진이 남자 아이돌 특집을 마련하실 수도 있다고 하기에 미르 군을 적극 추천했었어요. 미르 군, 예능에 욕심이 있죠?

미르: 대환영입니다! 제가 ‘1박 2’일처럼 지방을 돌아다니거나 야외 촬영, 도전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이돌 매니저>는 아무래도 저희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책임감이 남달라요. 솔직히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살짝 이미지 관리도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우리 이름이 걸려 있으니까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드는 거예요. 우리를 보기 위해 채널을 고정하시는 팬들을 생각하면 그러지 않을 수 없어요.

정석희: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많이 해온 편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들어 한층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늘었다는 것, 다들 알고 있나요?

승호: 갑자기 늘었다기보다는 한발 한발 나아지고 있는 거겠죠. 과정이 하나하나 쌓여서요. 이 프로그램은, 워낙 편한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진실 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예능은 진정성이 우선이잖아요? 우리가 즐겁게 놀 수 있는 예능이라서 좋게 봐 주시는 것 같습니다.


천둥의 춤, 진짜 놀라웠어요

정석희: 천둥 군이 본래 과묵한 편이죠? 예전 다른 매체 인터뷰 때는 몇 마디 말을 건네야 겨우 한 마디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 연기 수업을 보니 대단히 적극적이더군요. 그런 모습 처음이에요.

박경림: 낯을 좀 가리는 편이어서 그렇지 일단 말을 시작하면 잘해요. 우리끼리는 천둥이 안에 하정우가 있다고 하거든요. 따라하는 걸 특히나 잘 해서 이순재 선생님이나 하정우 씨 흉내를 얼마나 잘 내는데요. 그런 것도 재능인데, 천부적이에요.

천둥: 저도 경림이 누나가 편해서 다른 프로그램 때보다는 많은 걸 보여드리게 돼요. 편한 만큼 잘 하고 싶은데 예능으로는 부족한 게 많다 보니 늘 배운다는 생각뿐입니다.

고PD: 천둥은 기복이 있는 친구에요. 지난주 ‘매니저 스타’ 편을 통해 다들 느끼셨을 거예요. 천둥 군의 매력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거든요. 조금만 더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활동이 겹쳐 곧 프로그램이 마무리 된다는 점, 많이 아쉽죠.

정석희: 지난번 천둥 군이 춤추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자기 자신을 내려놓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춤은 처음 보여준 거죠?

천둥: 저 원래 잘해요.(웃음) 처음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커서인지 누구 앞에서 춤을 추는 일이 솔직히 별로 내키지 않았어요. 이런 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여 드린 장면은 사실 찍는 줄도 모르고 그냥 한 건데 반응들이 좋네요? (웃음)

글. 방송칼럼니스트 정석희
정리. 최정은
사진. studioS 이진욱, 정주영
장소.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창조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419&aid=0000000012


[정석희 인터뷰] 2부. 승호와 새롬, 예능에서는 보기 드문 관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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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주체이긴 하지만 매니저 역할로 참여하는 김새롬과 걸 그룹 스텔라 멤버 전율에게도 이 프로그램은 특별한 기회다. 특히나 마치 tvN <응답하라 1997>의 시원이처럼 좋아하는 연예인의 매니저 일을 맡게 된 전율에게는 틈틈이 다리를 꼬집어 볼만큼 크나큰 감격이었지 싶다. 하지만 하도 많은 비난에 시달리는 통에 이젠 기회보다는 가시관을 쓴 것 모양 불편하기만 할 것 같기도 하다. 이 같은 반응을 예상치 못했던 걸까? 제작진을 비롯한 모두에게 물었다.


(참여: 고병현 PD, 박경림, 승호, 지오, 천둥, 미르, 김새롬, 전율, 정석희 칼럼니스트)

정석희: 제작진으로서 엠블랙이라는 아이돌,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PD: 고마움을 많이 느끼죠. 연예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을 텐데요. 주저하다가 결국엔 거침없이 다 드러내 줄 때, 정말 고맙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엠블랙은 특히 음악적인 면에서 열심인 아이돌입니다. 곡 나오면 시키는 대로 연습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음악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더라고요. 가요 쪽에서도 일등이 되고 예능도 일등이 되고 싶어 하고요. 저 역시 엠블랙으로 인해 편견이 깨졌어요.

승호: 이 프로그램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이만큼 우리의 편의를 봐 주며 편하게 해 주었던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대해 주시니 책임감이 생기고, 목표 의식이 생기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석희: 저는 지오 군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캐릭터를 찾은 것이 좋더라고요.

새롬: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인지 저도 여기 와서 처음 알았어요.

정석희: 새롬 씨는 첫 회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요, 어떠세요?

새롬: 예능인데요 뭐. 제게 맡겨진 일이고요. 그래도 경력이 어느 정도 되다보니 이제는 그런 일로 마음 상하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캐릭터니까요. 경림 언니, 전율이, 저, 모두 매니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시작한 건데 하면 할수록 진짜 매니저가 된 기분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우리 애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더 잘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어서 아직까지 속상한 적은 없습니다. 속상한 일이 생기더라도 예능이니까 넘어갈 수 있고요.  

승호와 새롬, 예능에서는 보기 드문 관계죠

정석희: 하지만 첫 회, 일본 콘서트 현장에서는 진짜 울었잖아요? 설정이긴 하지만 예전 QTV <순위 정하는 여자>에서도 많은 공격을 받았는데요. 그래도 남자 아이돌에게 무안을 당하는 것은 좀 다른 느낌이 들지 않나요?

새롬: 네. 그렇긴 해도 승호가 예능으로 다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승호: 새롬 씨와 제가 동갑이거든요. 오랜만에 동갑 친구가 생겨서 좋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비슷한 또래와 툭탁거리기 힘들거든요.

박경림: 아실 테지만 아이돌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웃음) 티격태격 하는 캐릭터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롬이가 ‘제가 할게요’ 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야 고맙죠.

승호: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웃음)

고PD: 우리도 어떤 반응인지, 다 알죠. 그런데 경림 씨가 새롬이에게 그러더라고요. ‘방송으로 보이는 모습이 너의 원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너의 본질적인 모습을 보여 줘라. 언젠가는 이해하고 더 이상의 비난의 화살이 오지 않을 거다’라고요. 새롬이는 댓글을 안 읽었다고 하지만 당연히 보겠죠. 전율이는 신인으로 준비를 많이 해오는 눈치이긴 한데 여간해서는 끼어들기 어려울 겁니다. 저희에겐 캐릭터가 필요 했습니다. 새롬 씨는 특히, 갈등 요소를 지닌 캐릭터가 필요 했던 거예요.

승호: 사실 매니저가 세 분이라고 들었을 때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어요. 경림이 누나와는 잘 아는 사이지만 새롬이나 전율은 낯설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자기 역할, 자기 자리를 잘 찾아 잘 해주고 있어서 좋습니다. 전율이는 뜬금없는 멘트로 한방 터뜨릴 때가 있고 새롬이는 파이팅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보니 오버 페이스가 되기도 하지만 그럴 때에도 내색 않고 밝고 높은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을 하더라고요. 한 드라마에서 모두가 다 주인공일수는 없듯이 같이 만들어 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맞춰주고 받쳐줘야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죠. 만약 계속해서 누군가 튀려고 한다면 그건 욕심처럼 보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정석희: 오늘 승호 군을 보고 있자니 매번 튀려고 하던데요? (웃음)

승호: 아니, 아니 그게 아니에요. 그 순간 부드럽게 뭔가 이어주기 위한 시도였을 거예요. (웃음)


필요 없는 존재라는 소리를 듣는 전율, 안타까워요

정석희: 전율 양은 첫 고정에 부담스러운 자리라서 걱정이 많겠어요. 아직 한참 어린 데 필요 없는 존재라는 소리까지 듣는다는 게 안타깝고요.

박경림: 전율은 초년생 매니저의 역할입니다. 인턴 같은 느낌? 어딜 가나 어리바리한 신참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매니저도 연기자들에게 프로 의식을 배우며 성장해 나가듯이 엠블랙과 전율은 서로 배우고 커가는 관계입니다. <아이돌 매니저>가 엠블랙을 메이크업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전율을 많이 챙겨 줄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꼭 잘 할 거라 믿어요.

전율: 제가 보기에도 전 그냥 가만히 있는 걸요. 어떻게든 분량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기는 해요. 그런데 막상 촬영이 시작 되면 소극적인 자세가 되는 거예요. 배우고 얻는 것이 많아 좋긴 한데 집에 돌아가면 ‘이렇게 할 걸’ 꼭 후회를 하게 돼요.

정석희: 저도 방송을 보면서 낙하산 캐릭터도 아니고 왜 굳이 도움이 안 되는 인물을 넣었을까 의아했어요. 본인에게 이게 과연 플러스일까 하고요. 그런데 여기 와서 쭉 지켜보니 왜인지 짐작이 갑니다. 캐릭터가 상반되는 엠블랙과 매니저들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지 싶어요.

고PD: 매니저 셋 중 한 명쯤은 선후배 그룹에서 찾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스텔라의 한 멤버가 지오의 열혈 팬이라는 얘기를 듣게 됐죠.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매니저가 된다, 드라마틱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하게 된 거예요. 그러나 명색이 매니저인데 본인이 이끌 수 있는 부분이 있을 리 없고 여러모로 힘들 겁니다. 뭔가 역할을 주고 싶은데 아직은 초보라서 쉽지가 않아요.

정석희: 전율 양을 많이 도와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방송에서는 지오 군을 향한 팬심이 변했다고 하던데요.

전율: 그렇게 말을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지오 오빠에요.


우리의 새로운 도전, 기대해주세요

정석희: 그런데 미르 군에게 궁금한 것이, 리더 형 진짜 무섭나요?

(이날은 미르가 승호에게 분노를 표출해 보이는 연기 미션이 있었다.)

미르: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연습생으로 처음 만났을 때,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는데, 승호 형은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잘 해 줘요.

정석희: 녹화를 쭉 지켜보는 동안 천생 리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메라 밖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을 세심히 챙기더라고요.

미르: 방송용 멘트가 아니라 정말 그래요. 승호 형이 계속 무서웠으면 저는 아마 초반에 도망쳤을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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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희: 경림이 누나와 함께여서 좋은 점도 있죠?

미르: 경림이 누나는 우리가 고삐 풀려 놀면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우리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방송으로 완성시켜주는 고마운 분이죠.

박경림: 이 친구들이 첫 방송을 MBC FM <박경림의 별이 빛나는 밤에> ‘7분 초대석’에서 함께 했었거든요. 오리가 알에서 깨어나 처음 마주친 존재에게 애착을 가지듯이 저희도 그런 사이에요. 그 당시 알 수 있었죠. 정말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이구나.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구나 하고요.

미르: 경림이 누나는 우리의 처음도 함께 했고 팬 미팅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를 늘 함께 했었어요. <아이돌 매니저>도 우리가 경림이 누나와 하고 싶다고 한 겁니다. 흔쾌히 해 주겠다고 하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박경림: 고맙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나니 제가 자신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보다는 주로 스튜디오에서 하는 토크쇼 쪽에게서만 섭외가 오더라고요. 그 점이 나름 고민이었는데 ‘엠블랙’이 같이 하고 싶다고 하니까 새로운 목표가 생긴 거죠. 저도 그 나이 때로 돌아가서 이 친구들과 함께 친구들처럼 놀아보자 한 거예요.

정석희: 친구요? 무슨 말씀. 아이를 낳으신 티가 나는 것이 예전에 아이돌과 함께 하던 MBC <강력 추천 토요일> ‘깨워줘서 고마워’ 때 보다는 확실히 엄마 같은 느낌이 있던 걸요.(웃음) 설렘이 전혀 없잖아요. 오늘 보니 다들 연기를 꽤 잘 하던데 연기 선배로서 어떻게 보셨어요?

박경림: 함께 하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어려운 전수경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는 상황이니까 더 열심히 한 건지도 모르죠.(웃음)

지오: 멤버 모두가 연기에 관심 많고요. 끼가 다분하니까 이런 상황이 나오면 빠져드는 겁니다. 특히 승호와 저는 뮤지컬 준비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석희: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언제부터 시작인가요?

지오: 11월 10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에서도 공연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계속 연습 중인데 학교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연기, 발성 등, 정해진 시간의 수업들이 있으니까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 놓는 어려우면서도 짜릿한, 제 자신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입니다. 군대 다녀오면 팀을 꾸려 프로듀싱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라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오가 눈을 반짝이며 뮤지컬 얘기를 이어가려는 순간 작가님이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녹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방해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 지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승호 군과 지오 군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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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인터뷰를 마친 며칠 뒤 미르 군이 SBS <정글의 법칙> 남미 편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 도전이란 걸 하고 싶어 하더니 결국엔 기회를 얻은 모양이다. 내 자식이 얻은 절호의 찬스인 양 마냥 흐뭇하다. <떴다 그녀> 당시만 해도 일정에 하도 시달리는 통에 인터뷰 중에 눈이 저절로 감기는 멤버까지 있었던 엠블랙. 그들의 또 다른 성장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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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방송칼럼니스트 정석희
정리. 최정은
사진. studioS 이진욱, 정주영
장소.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창조관
  • 승수니 2012.10.29 13:56
    승호 싸인 '초록색' ㅋㅋㅋ 네이버를 저렇게 표현한 모양이다. 창의력 대장이네 ㅋㅋㅋ

    멤버들에게 형같은 마음으로 문제될 장면은 편집한다고 피디님이 말씀하시는데... 글쎄..
    마음과 달리 그런 능력은 조금 떨어지시는 모양이다.
    보도자료만 보고 뭐라 하는 것이 안타깝다니... 그 보도자료는 제작진이 내는 것인데 흠...

    첨에 앨범 작업 함께 할 기획이었다고 해도 이미 일본 촬영 갔을 때는
    앨범 발매 안하는 것 알고 있는 상태였는데
    계속 컨셉 못 잡고 어수선하고 지금까지도 승수니로서는 재밌지만
    전체적으로는 뭔가 아쉬운 방송이었어.
    남은 방송은 잘 편집해서 마무리 잘 되길 바래본다.

    정석희 칼럼리스트 저 분은 항상 엠블랙 이쁘게 지켜봐주시고
    타아이돌과 달리 아티스트적인 엠블랙의 모습을 잘 피력해주셔서 기사 볼 때 마다 항상 고맙더라.

    멤버들 인터뷰 내용 하나 하나도 생각이 좋고
    늘 중재하고 천상 리더로서 이것 저것 잘 챙기는 우리 승호 역시 멋지다.
  • 승수니 2012.10.29 15:15
    진정성......오.............멋지구나 승호 ㅠㅠ
    생긴것도 잘생기고........캬............
  • 승수니 2012.10.29 16:23
    승호 싸인ㅋㅋㅋ네이버라서 초록색ㅋㅋㅋㅋㅋㅋ간결한데 그게 참 승호다워서 좋다^-^ 이름도 왜저리 귀엽게 쓰고난리ㅠㅠ
  • 승수니 2012.10.29 16:33
    네이버 초록색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집이나 기사 내는거는 나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야. 보면 멤버들이나 매니저들은 모니터 잘 되고 있는것 같은데 제작진은 글쎄..
  • 승수니 2012.10.29 19:08
    초록색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쏭 웃는 사진도 너무 이쁘고!!
    아쉬움이 정말 많은 방송이지만, 남은 방송은 부디 잘 뽑아냈음 좋겠다... 어차피 난 끝까지 본방사수할 호갱...ㅠㅠ
  • 승수니 2012.10.29 20:48
    부분적으로는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승호의 매력을 제대로 꺼내고 승호 스스로도 참 많이 적극적으로 어필했던
    프로이고 무엇보다 진짜남자 프로젝트는 승호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주지 않았나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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